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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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2층집이 사라진 이유, 온돌 때문일까?Insight 2025. 7. 14. 20:42
동양과 서양은 시작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수렵과 유목을 지나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흑백의 시대를 지나 색이 입혀진 그림이 등장한다.신을 그리던 시기에서 인간의 일상을 담는 풍속화로 넘어가는 흐름도 비슷하다.시대만 다를 뿐, 흐름 자체는 많이 닮아 있다. 그런데 건축만은 완전히 다르다.서양은 도시든 시골이든 2층, 3층 집이 기본이다.일본 역시 2층짜리 목조 가옥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그런데 한국의 전통 가옥은 대부분 단층이다.지붕을 얹은 낮은 집, 바닥에 바짝 붙어 사는 구조가 오래도록 이어진다. 왜 그랬을까?고려시대만 해도 2층짜리 누각이나 다락방이 있었는데,조선으로 오면서 그런 구조는 거의 사라진다.단순히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던 걸까?조선 중후기로 가면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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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다Insight 2025. 6. 27. 23:45
요즘 영어를 다시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걸 넘어서, 영어식 표현이나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언젠가 호주 이민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꾸 멈칫하게 된다.‘왜 이렇게 다르지?’라는 순간이 생각보다 너무 자주 찾아오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날짜를 쓸 때도 우리는“2025년 6월 30일”이라고 적지만,영어권에서는 “June 30, 2025” 혹은 “30/06/2025”처럼 적는다.주소도 우리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23-4”라고 큰 것부터 쓰지만,영어 주소는 “123-4 Samsung-dong, Gangnam-gu, Seoul”처럼 작은 것부터 쓴다.단어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은데, 표현 방식 자체가 아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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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고대의 영토를 알 수 있을까?Insight 2025. 6. 24. 21:13
고대 영토는 왜 그렇게 보이는가?어릴 적 역사책을 펼치면, 언제나 지도가 먼저 나왔다. 고구려는 만주까지 넓게 퍼져 있었고, 로마 제국은 지중해 전체를 감싸듯 영토가 표시되어 있었다. 경계선은 색으로 또렷하게 나뉘어 있었고, 뭔가 지금의 국경처럼 당연하게 여겨졌다.나중에 TV에서 로마 시대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로마 제국의 최대 영토’라는 지도가 또 나온다. 그걸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2천 년 전에 누가 그 경계를 정했지? 그 당시엔 지도도 없었을 텐데?” 그때부터 궁금해졌다. 우리가 보는 고대의 영토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일까?삼국시대든, 로마 제국이든, 그 시절엔 위성도 없었고, 땅을 정확히 측량할 기술도 없었다. 행정구역도 지금처럼 정밀하게 나뉘어 있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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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는 누구의 역사일까? 민족의 역사 땅의 역사Insight 2025. 6. 24. 02:05
"고구려는 우리 역사야."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고, 광개토대왕과 같이 중국 중원으로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의 역사는 늘 자랑스럽게 여겨져 왔다. 삼국 가운데서도 고구려의 인기는 독보적이다."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상상도 자주 오르내리고, 드라마 ‘주몽’이나 ‘태왕사신기’는 한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감정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구려가 우리나라 역사라는 건,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믿으며 컸던 건 아닐까?그런데 역사를 민족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 논리는 어디까지 유효할까? 발해는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이긴 해도, 대부분의 활동 무대가 지금의 한반도 밖이었다. 만주 지역에서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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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멋있고, 일본은 나쁘다?Insight 2025. 6. 23. 13:27
TV 역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마치 정해진 틀 안에서만 우리 역사를 해석하고, 늘 조상들이 ‘정의의 편’이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버린다.이런 흐름은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과도 닮았다. 우리는 늘 침략당했고, 늘 착했고, 늘 피해자였다.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그게 전부일까?우리는 정말 그렇게 착하고 정의로운 민족이었을까?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알고 있지만, 사실보다 시청율을 위해 듣고싶은 소리를 해주는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역사 프로그램에서 보면 아주 이상한 기시감이 든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중 한명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말할때, 4군6진도 같이 언급된다.이건 무엇일까? 북쪽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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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인은 감정 표현이 서툴까?Insight 2025. 6. 21. 22:59
얼마 전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이렇게 말했다.“한국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화가 났는지, 기분이 좋은 건지 표정이 안 바뀌어서 헷갈릴 때가 많아.”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우리는 감정을 숨기려는 건 아니지만, 낯선 자리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할 때가 많다. 자연스럽게 웃음도 줄고,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감정을 드러내는 데 조심스러워진다.일본처럼 감정을 철저히 억제하는 문화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 역시 감정보다는 분위기와 상황을 먼저 읽는 훈련이 되어 있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표정이 적은 사회가 되었을까? 1. 감정보다 상황이 우선인 사회한국 사회에서 감정은 언제나 상황 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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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엔 지역색이 없을까?Insight 2025. 6. 19. 00:56
얼마 전 유럽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도시마다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이었다.이탈리아만 해도 로마는 웅장하고, 베니스는 낭만적이며, 피렌체는 예술이 흐른다. 도시마다 역사와 공기가 다르다. 심지어 길거리 벤치의 모양까지 다르고, 벽의 질감에서도 그 도시의 정체성이 느껴졌다.일본도 마찬가지다. 교토는 전통과 정갈함, 오사카는 활기와 상업, 후쿠오카는 여유와 따뜻함이 있다.프랑스도 그렇다. 파리, 리옹, 마르세유가 다르고, 간판·건축·사람들 표정까지 도시 고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서울, 대구, 광주, 부산을 가도 똑같은 브랜드 간판, 똑같은 아파트 단지, 똑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다. 지역 고유의 표정은 희미하고, 도시의 감성은 표준화되어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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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이 먼저 발전했을까?Insight 2025. 6. 18. 05:20
얼마 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참 놀란 기억이 있다. 로마, 파리, 런던과 같은 도시를 걷다 보면 중세에 지어진 건물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고, 거리 곳곳엔 각각의 시대와 역사를 품은 유적과 흔적들이 뚜렷하게 살아 있다.그 건물들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의 유럽 사회를 만든 ‘배경’처럼 느껴졌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왜 이런 것들은 다 유럽에 있을까?기술, 과학, 철학, 예술, 제도 등 우리가 ‘근대 문명’이라 부르는 것들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역사 시간에 중국의 위대한 왕조, 조선의 정교한 행정 시스템, 아시아의 풍부한 철학을 배웠지만, 정작 근대의 문턱을 넘은 것은 유럽이었다. 가로형 대륙이 낳은 교류와 확장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지리적 구조’에서 중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