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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멋있고, 일본은 나쁘다?Insight 2025. 6. 23. 13:27반응형
TV 역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정해진 틀 안에서만 우리 역사를 해석하고, 늘 조상들이 ‘정의의 편’이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버린다.
이런 흐름은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과도 닮았다. 우리는 늘 침략당했고, 늘 착했고, 늘 피해자였다.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그게 전부일까?
우리는 정말 그렇게 착하고 정의로운 민족이었을까?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알고 있지만, 사실보다 시청율을 위해 듣고싶은 소리를 해주는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역사 프로그램에서 보면 아주 이상한 기시감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중 한명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말할때, 4군6진도 같이 언급된다.
이건 무엇일까? 북쪽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을 몰아내고 국경정비를 한것이다.
또한ㅡ 고구려가 만주를 정복하고 요동으로 진출 한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정말 대단한 민족이었다”, “세계 제패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식의 멘트가 따라붙는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때 고구려에 정복당한 부족들과 지역 사람들은 어땠을까?
말갈, 부여, 옥저 같은 이웃 민족들은 그 상황을 ‘침략’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세종대왕님에게 밀려난 유목부족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쫒겨난 것인거다.
우리가 일본의 침탈을 ‘침략’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역사는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의미가 된다.
고구려가 쳐들어가면 '정의로운 진출', 일본이 들어오면 '야만적인 침탈'이 되는 것이 과연 일관된 시각일까?
역사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움직인다
모든 역사엔 이유가 있다, 단순한 감정으론 설명이 안 된다
역사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다면,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걸 단지 “우리는 너무 착해서 당한 거야”라고 말하면, 원인을 흐리게 된다.
우리는 강대국의 침략만을 탓하면서, 당시 우리 내부의 혼란, 권력 다툼,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제도 문제 등은 애써 외면하곤 한다.
정치의 정체, 기술의 정체, 관념의 정체는 결국 현실의 정체로 이어진다.
그 결과가 전쟁일 수도 있고, 패배일 수도 있으며, 문화의 정지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런 복잡한 배경을 생략하고 “우리는 늘 옳았다”는 식의 해석만 반복하면, 그건 역사라기보단 신화에 가깝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사랑하려면, 과거의 선택과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세대가 똑같은 방식으로 실패하지 않는다.
유럽도 한때 미화했지만, 지금은 성찰한다
유럽 국가들도 한때는 똑같았다.
영국은 인도를 점령하면서 “문명을 가르쳐줬다”고 했고,
프랑스는 아프리카를 식민지 삼으면서 “개화”를 이야기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홀로코스트, 노예무역, 제국주의의 참상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박물관, 영화, 교과서 전반에 퍼져 있다.
스스로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태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우리도 이제는, 무조건 ‘우리는 피해자였다’는 서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질문하지 않는 역사 교육이 위험한 이유
한국의 역사 교육은 정답 중심이다.
누가 언제 왕이 되었고, 어느 전쟁에서 이겼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암기’한다.
그 과정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왜 그랬을까?”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까?” “반대편에서는 어떻게 느꼈을까?”
이런 질문이다.이런 질문이 없는 교육은 사고를 막는다.
사고가 막힌 사람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지 못한다.
역사를 사랑한다면, 비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역사를 사랑한다”면서,
그 어떤 비판도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역사 속 잘못을 지적하면, 매국노처럼 몰아가는 분위기조차 있다.하지만 진짜 사랑은 비판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듯,
자신의 민족과 역사를 향해서도 때로는 비판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믿는 ‘우리 역사’도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은 늘 비판받는다.
하지만 그 비판을 하는 우리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건 또 다른 ‘우리만의 왜곡’이 될 수 있다.‘역사는 해석의 싸움’이란 말처럼, 모든 국가는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만든다.
일본의 정복은 ‘침략’이라 부르면서, 고구려의 정복은 ‘영광’이라 부르는 순간, 우리는 같은 논리를 반쯤만 사용하는 셈이다.심지어 가장 가까운 역사인 베트남전조차, 우리는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참전했다는 명분만 기억할 뿐, 그 전쟁에서 실제로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가했던 일들에 대해선 거의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일제는 나쁘다”만 반복하며, 우리는 언제나 선하고 옳았다는 전제로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했다면,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편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역사학자들도 이제는 '국뽕'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못한 것은 못했다고, 나쁜 일은 나쁜 일이었다고 사실대로 서술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진짜로 잘한 일은 더 당당하게 칭찬할 수 있고, 민족 자긍심도 ‘허상’이 아닌 ‘현실’ 위에 세워질 수 있다.무엇보다도,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잘못을 모르면 대비도 못 한다. 아무 실수도 없었다고 믿는 순간, 다음 실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중요한 건 '질문하는 태도'다.
왜 이걸 이렇게 가르치지?
다른 시각은 없을까?
우리가 한 일은 정말 정당했나?이런 질문이 쌓일수록, 우리는 스스로의 역사를 미화하지 않고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진짜로 세계와 대화할 수 있는 민족이 된다.이글을 잘못 이해할 것같은 우려가 들어서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글의 목적은 우리역사를, 또는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욕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애국심이 가득하기에 조금더 제대로 배워서 우리 나라가 잘되기 위함에서 나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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