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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정말 끝난 걸까?기타이슈 2025. 6. 26. 21:46반응형
2025년 6월, 중동에서 실제 전쟁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두 나라가 서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띄우고, 전투기를 띄우는 장면이 뉴스 화면을 가득 채웠다. 마치 영화 같았지만, 상황은 전혀 허구가 아니었다.
최근 국제 정세는 숨돌릴 틈이 없었다.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몇 주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국경 충돌이 확산되며 불안이 커졌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과 간헐적인 무력 충돌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엔 좀 심각한 것 같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다.
그리고 그 전쟁에, 이란이 직접 등장했다. 전 세계가 눈을 의심했다. 이란은 단순히 지원하거나 성명을 내는 정도가 아니었다. 직접 미사일을 쐈고, 이스라엘을 향해 군사 행동을 개시했다. 순간 궁금해졌다.
“왜 이란이?”
사실 이란은 중동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랍국과는 다르다. 아랍어도 쓰지 않고, 종파도 시아파로 독특하다. 문화도, 역사도, 지정학적 입장도 뚜렷이 다르다. 중동에 속하지만, 아랍국가들과는 일정한 선을 그어온 나라였다.
그런데 왜 지금, 왜 이 갈등에 끼어든 걸까? 그 질문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뉴스에는 미사일 교전, 핵시설 공습, 도심 피격 같은 단어들이 등장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실제 전면전. 이스라엘과 이란, 둘 사이에 그어졌던 선이 이번엔 진짜로 무너졌다.
📌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그렇다면 질문 하나. 왜 지금이었을까?
이란은 예전부터 핵개발을 해왔고, 이스라엘도 늘 그걸 문제 삼아왔다. 그런데 왜 2025년 6월, 전면전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택한 걸까?핵심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였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 임박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더 기다리면 늦는다’는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란은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와중이었다. 내부 불만을 외부 갈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읽혔다. 각국이 자기 정치적 이유로 군사행동을 선택한 셈이다.
💥 열흘간의 전면전
6월 13일, 이스라엘은 '라이징 라이언 작전(Rising Lion)'을 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공습이었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군은 드론, 전투기, 전자전 장비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 약 100여 곳을 타격했다. 일부 핵 과학자에 대한 암살 시도와 사이버 교란 작전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단순한 반격이 아니라, 전략적 타격에 가까운 형태였다. 150발 이상의 미사일과 수십 대의 드론이 텔아비브, 하이파, 베르셰바 등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를 향해 발사됐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체계가 상당수를 요격했지만, 일부는 도심을 강타하며 민간 피해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개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란 핵시설 3곳(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정밀 공습을 명령했다. 미국은 이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수개월 이상 지연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 미·이란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 너무 빨랐던 정전
전쟁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중단됐다. 6월 24일, 미국의 중재 아래 이란과 이스라엘은 조건부 정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중동에서 평화가 시작됐다"고 발표했고, 이후 양측 모두 대규모 공습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움직임은 불안정했다. 이란은 정전 직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감시를 거부하고, 향후 핵개발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핵시설 상당수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핵 역량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맞섰다.
실제로 이란의 핵 농축 능력 손실 규모는 완전 파괴가 아닌, '일시 지연' 수준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많았다. 즉, 이스라엘과 미국이 물리적으로는 타격을 줬지만,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중단을 이끌어내진 못한 셈이다.
또한 정전 이후에도 양국 사이에서는 산발적인 드론 탐지, 미사일 발사 오보, 상호 비난이 이어졌다. 군사적으로는 멈춘 듯 보이지만, 심리전과 외교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정전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갈등을 임시로 정지시킨 상태에 가깝다.
🌍 이건 단순한 양국의 싸움이 아니었다이번 전쟁은 단순히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만 볼 수 없다. 국제 정치의 역학이 짙게 깔려 있었다.
- 미국: 중동 영향력 회복, 대선 전략
- 이란: 정권 결속, 러시아와의 연대
- 이스라엘: 안보 명분 확보, 내부 정치 돌파
- 중국·러시아: 이란 편에 서서 반미 외교 지형 강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국가들은 침묵을 유지했다.
예전처럼 편들지도 않았고, 개입하지도 않았다. 그 ‘거리두기’ 자체가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힌다.
🧠 전쟁은 멈췄지만, 불씨는 남았다
전투는 멈췄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정전이 선언된 이후에도 드론 침투, 소규모 공습, 미사일 오경보 같은 사건들이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우리 소행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핵 개발과 관련된 감시 체계도 흔들렸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했고, 이는 곧 외부 감시 없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무력화된 핵시설’이 다시 복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물러선 듯 보이지만, 핵 기술을 더 깊고 은밀하게 진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멈춘 듯 보여도, 그 안에서는 각국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정전은 군사행위의 중단일 뿐, 갈등의 해소는 아니다. 이 상황이 ‘진짜 종전’으로 이어지려면, 외교적 해법이 작동하고, 국제 감시 체계가 복원되어야 하며, 분쟁 재발을 막을 중재 구조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 이걸로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전쟁은 단지 ‘누가 이겼냐’의 문제는 아니었다. 왜 이 시점에, 왜 이런 방식으로 충돌이 벌어졌는가를 묻는 구조였다. 그리고 전투가 끝났다고 해서, 그 원인이 해소된 것도 아니다.
핵 개발은 중단되지 않았고, 감시는 사라졌으며, 군사적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지금 상태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결국 핵심은 ‘전쟁을 멈췄느냐’보다, ‘그 이후의 평화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느냐’다. 그 과정이 없다면, 같은 유형의 충돌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전쟁, 이대로 끝나도 괜찮은 걸까?”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작점일 수도 있는 지금이, 어쩌면 더 중요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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