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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자주 아프게 된건 수돗물 때문일까?
    기타이슈 2025. 4. 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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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서 1년에 한 번 아프던 내가 창원에 와서 감기만 6번… 혹시 수돗물 때문일까?

    계속 인천에서 살다가 최근 일 때문에 창원에서 1년 정도 지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 인천에 있을 땐 1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였는데, 창원 와서는 진짜 감기·몸살로 5~6번은 골골댔다.

    아픈 모습


    처음엔 일때문에 무리를 했나? 아니면 개인 일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나? 고민을 했는데, 나의 삶은 인천에서와 지금은 같아서 변인이 될수 없다.
    게다가 공기 질만 보면 인천이 중국에 더 가까워서 안 좋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근데 의외로 창원에서 더 자주 아프고, 자꾸 목이 따끔하고 몸이 으슬으슬한 게 반복되니까
    “이거 혹시... 물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토목환경공학과 출신이라 상하수처리, 정수처리, 수질 관련 과목도 들었고, 그때 부산에서 약품이 더 들어간다는 말을 들은것 같았다.
    그래서 물의 출발지(상수원)를 기준으로 인천과 창원을 비교해봤다.

    그런데 인천과 창원이라고 하면 체감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서, 대중적으로 더 익숙한 서울과 부산을 비교 대상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
    사실 서울과 인천, 부산과 창원은 상수원 구조가 거의 같다.

     

    서울은 북한강 상류, 말 그대로 생수급

    한강

     

    서울 시민들이 마시는 물은 대부분 북한강 수계에서 온다. 정확히 말하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오고, 그걸 고도 정수한 다음 각 가정으로 보내는 구조다. 북한강은 가평, 춘천, 양평처럼 산지 지역에서 흐르기 시작하고, 중간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편이라 수질이 엄청 안정적이다. 속도도 빠르고, 주변에 공단이나 축산지대 같은 건 거의 없어서 말 그대로 깨끗한 자연수 느낌에 가까운 구조다.

    이렇게 정화 부담이 적은 원수를 정수해서 보내니 물맛도 맑고, 건강에도 크게 부담이 없는 편이다. 거리도 짧아서, 수도꼭지까지 오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빠르고 신선하다.

     

     

    부산은 낙동강 하류, 이미 한 번 다 쓴 물?

    낙동강

    반면 부산은 낙동강의 거의 끝자락에서 물을 가져다 쓴다. 낙동강은 경북 안동 → 구미 → 대구 → 창녕 → 밀양 등 온갖 도시랑 공업단지를 다 지나쳐 내려온다. 중간에 수많은 생활하수, 농업용 배수, 축산 폐수가 합류하고, 정화장 거쳤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미 누군가 한 번 쓴 물이 다시 내려오는 셈이다.
    이걸 부산 쪽 취수장에서 다시 끌어다 정수해서 우리 식수로 쓰는 구조인 거다.

    여름에는 문제는 더 심해진다. 강물 유속이 느린 데다가, 낙동강엔 보(洑)들이 많아서 물 흐름이 막혀 있다 보니 녹조가 금방 생긴다. 초록색 슬라임 같은 조류가 번식하고, 그 속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도 나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건 세계보건기구 기준에서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됨)

     

    "정수장 있으니까 괜찮잖아?" 정말 그럴까?

    정수처리장

    당연히 부산도 정수장 잘 돌리고 있다. 활성탄, 고도 정수, UV 소독, 다 도입돼 있고 기술도 나날이 발전 중이다.

    문제는, 애초에 들어오는 원수가 깨끗하지 않으면
    정수 과정에서 걸러내야 할 것도 많아지고, 완벽한 상태로 만들기 더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

    비유하자면, 썩기 시작한 식재료로 요리한다고 해서 진짜 신선한 맛이 나긴 어렵다는 거다. 양념을 진하게 해서 맛을 가릴 수는 있어도, 그게 원래 좋은 음식은 아닌 것처럼. 나처럼 몸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실제로 몸으로 느낄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하루 이틀 먹는 게 아니니까, 그냥 넘기기엔 좀 찝찝하긴 하다.

     

    결론 –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어디서 왔는지가 다르다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서울은 상류 깨끗한 물을 받아서 정수하고, 부산은 중간에 수많은 오염 가능성을 거친 물을 다시 정수해서 쓴다.

    정수장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물의 출발지가 좋으면 훨씬 수월하게,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게 건강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창원(=부산 상수권) 와서 자주 아프게 된 게진짜 물 때문이었는지 100% 단정은 못 하겠지만, 이 구조를 알고 나니 그냥 기분 탓만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이 키우는 집, 부모님 모시는 집이라면 정수기 필터라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고,
    내가 사는 지역의 상수원이 어디서 오는지는 한 번쯤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매일 1~2리터씩 내 몸에 들어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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