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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의 끝, 웨어러블 폰 시대가 다가온다
    Insight 2025. 6. 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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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이 과연 나올까?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다.

    아니,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해야 할 거다. 출근길 지하철 안, 누군가를 기다리는 카페 한쪽, 저녁 식사 후 소파에 누워 있는 시간까지. 우리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터치하고, 스크롤하고, 다시 또 확인한다. 손이 가 있고, 눈이 머물러 있고, 머릿속에 무언가를 떠올리는 순간 그 흐름은 늘 스마트폰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된 스마트폰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자연스러워졌을까? 떠올려보면 그 시작은 꽤 또렷하다. 내가 군대에 가기 직전인 2009년쯤, 사촌누나가 아이폰 3GS를 들고 맛집을 찾고 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인터넷이 된다는 것도, 지도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만져서 작동시킨다는 게 당시엔 말도 안 되는 기술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고, 누구나 앱을 열고, 누구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어르신들도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보고, 초등학생들도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대화한다. 그 낯설던 기계가 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익숙한 흐름도 언젠가는 또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는 방식 자체가, 미래의 기준에서는 너무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되진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스마트폰은 계속 이 형태로 남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이 진화한다면, 화면은 사라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얼핏 보면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지금 기술의 속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화면 중심의 기기'다.
    커다란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카메라, 빠른 반응 속도… 겉으로는 계속 발전해왔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손가락으로 누르고,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스크린을 통해 모든 정보를 확인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방식은 너무 오래됐다. 매번 손을 써야 하고, 시선을 뺏기고, 모든 명령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점점 더 빠르고, 덜 귀찮고, 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손을 쓰지 않아도 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 즉, '생각만으로 기기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이건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그 전조를 곳곳에서 보고 있다. 손목에는 스마트워치가 있고, 귀에는 무선 이어폰이 있고, 눈에는 스마트 글라스가 등장했다. 각각 따로 존재하던 기기들이 점점 연결되고 있다.

    여기서 문득, 15년 전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엔 핸드폰으로 통화와 문자만 했고, 음악은 mp3로 따로 들었고, 사진은 디지털카메라(디카)로 찍었다.
    그 모든 걸 따로 들고 다니던 시절. 그런데 어느 날, 그 셋이 하나로 통합됐다. 그게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당시엔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흐름이 됐다.

    그리고 지금도 똑같다.
    스마트워치가 디카의 역할을 하고, 무선 이어폰이 mp3를 대체하고, 스마트 글라스가 이제 화면과 정보의 기능을 나누고 있다.
    이 셋은, 예전의 디카·mp3·핸드폰처럼 또 하나의 '통합'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이번엔 단순한 하드웨어 통합이 아니라, AI가 중심이 되어 '의도'를 읽고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귀에 꽂는 이어폰이 당신의 생각을 읽는다면

    우리는 이미 하루 종일 이어폰을 착용하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이 이어폰이 단순히 음악을 듣는 도구가 아니라, 뇌파를 감지해 사용자의 생각과 감정, 의도까지 읽어내는 기기가 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출근길에 ‘오늘 회의 몇 시였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 이어폰이 그 뇌파를 감지해 바로 반응한다.
    간단한 알림이나 스케줄 확인처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스마트워치가 먼저 대응한다.
    화면을 켜지 않아도 손목 위에서 회의 시간과 장소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정보가 많거나 시각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순간, 예를 들어 지도를 보거나 메일 본문을 읽어야 할 때는 스마트 안경이 작동한다.
    눈앞에 투명하게 창이 뜨고, 시선이 머무는 지점에 따라 필요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지금 회의실 위치를 보여줘'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걸 떠올리기만 해도 이미 화면은 내 앞에 있다.

    귀에 꽂힌 이어폰은 생각을 읽고,
    손목의 워치는 반응하며,
    눈앞의 안경은 정보를 보여준다.

    마치 시계가 하드웨어이고, 이이폰이 키보드, 안경이 모니터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게 좋겠다.

    세 기기가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에 따라 유기적으로 분담하고 연결되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AI폰의 진화된 형태다.

     

    AI폰이 바꾸는 세상, 네 가지 변화

    1. 기기의 개념이 사라진다.

    “길 찾아야겠다”는 생각만 해도 눈앞에 경로가 떠오른다.
    핸드폰 꺼내서 메뉴 찾는 시대는 이제 과거다. 컴퓨터도 마우스와 키보드 없이,그냥 머릿속 생각만으로 글이 써지고 페이지가 열린다. 이건 먼 얘기 같지만, GPT 같은 모델들이 이미 그 길목에 와 있다.

     

    2. 업무의 개념이 바뀐다.

    회의록을 일일이 적을 필요 없다. ‘회의 끝내볼까?’ 하면 자동으로 요약되고 저장된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도, 떠올리기만 하면 바로 구성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역할은 창의적 판단과 결정이 된다.

     

    3. 쇼핑과 소비 방식이 바뀐다.

    구매하려는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상품이 추천되고 결제가 진행된다.
    그러다 보면 이미 우리는 ‘쇼핑몰 검색 → 비교’ 같은 전 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감정과 욕망으로 바로 연결되는 소비, 이제 기술이 그걸 먼저 읽어준다.

     

    4. 교육과 심리 치료는 옆에 있다.

    엄마가 ‘아이가 이 단어를 모르지?’ 하면 AI폰이 그 단어를 녹아 설명해준다.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면 심리 돌봄 콘텐츠가 자연히 실행된다.
    이제 학습도, 심리도 ‘내가 말할 필요 없는 케어’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한 편리함만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우리를 더 관계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우린 더 이상 손목만 보고 사는 게 아니라, 눈도, 귀도, 마음도 온전히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다.

     

    “예전엔 진짜 손가락으로 눌러서 유튜브 봤다며?”

     


    라는 질문이 나오는 날이 머지않다.
    그리고 AI폰 덕분에
    고마움과 신기함이 공존하는 일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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